We’ve updated our Terms of Use to reflect our new entity name and address. You can review the changes here.
We’ve updated our Terms of Use. You can review the changes here.

The Dog's Point of View

by chiyoonhae

/
  • Streaming + Download

    Includes unlimited streaming via the free Bandcamp app, plus high-quality download in MP3, FLAC and more.
    Purchasable with gift card

      $10 USD  or more

     

1.
2.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네요 우릴 보러 온 거죠 기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해요 다들 우릴 꺾어서 멍하니 들고만 있는 건 나를 퍼트려주세요, 이럴 시간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날 불어주세요 다시 봄이 오면 나를 만날 수 있어요 그때 다시 나를 꺾어줘요 날 꺾은 사람은 좀 별난 듯해요 조그만 통을 꺼내서 조심, 조심 나를 통에 넣고서 뚜껑을 잠그더니 집으로 날 데려가네요 나를 좀 꺼내주세요, 너무 어두컴컴해요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하긴 싫어요 다시 생각해요, 날 밖에 데려가 줘요 제발 나를 퍼트려주세요, 이게 마지막이에요 바람을 거슬러 당신 눈에 들어가 다신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그땐 이미 늦어버린 거죠
3.
Vacation 02:25
저기 위에 올라봐 그 위에 서서 뒤를 돌아봐 아주 적당한 높이야 뒤로 누워봐 눈을 꼭 감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은 다 했지 적당히 배도 부르지 그 밑엔 너를 기다리는 사람들 전부 놓아두고, 전부 놓아두고 아직도 그 위에 서서 뭐 하는 거야, 그럴 거면은 내가 그 위로 가서 네 손을 잡고서 함께 갈 거야 어차피 해야 할 일은 다 했지 적당히 욕도 먹었지 그 밑엔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 같이 놀러 가자, 같이 놀러 가자 계곡물 위에 반짝이는 햇빛을 피해 이리저리 헤엄치다가 하늘을 보면 괜한 걱정을 했었구나 역시 이유가 있었구나 다들 그 아래에 모여서 떠다니는 건
4.
Hana 04:02
언제쯤 잠이 들었는지 선풍기는 꺼져 있고 계속 누워있고 싶어도 온몸이 땀에 젖어서 어젯밤 마셨던 물병은 식탁에 꺼내져 있고 냉장고 속에 마실 것은 맥주 두 캔 뿐인데 살짝 열어 두었던 창문 사이로 스며든 더운 공기 속에서 스쳐 지나는 기억들 여태 얼려 두었던 그때그때의 사랑들 전부 녹아버려서 이제 기억나지 않았으면 다 젖어버린 옷을 벗고서 그대로 다시 누워 무심코 천장을 보다가 다시 잠이 들어서 꿈이 시작되었지 작은방 안에 갇혀서 여태 얼려 두었던 그 사랑들과 마주해 숨도 쉬지 못하고 한마디 말도 못 하고 금세 눈을 떠보니 또 땀에 흠뻑 젖어서 있네
5.
Go 01:07
예쁘게 깎아놓은 그릇 속에 손을 넣고 앉아서 달그락 소리를 내며 고민하네 바보같이 앉아서 혼자 두지 마 혼자서 아무리 고민해봐야 답은 늘 밖에 있지 너의 등 뒤로 살짝 돌아가서 이렇게 말을 했지 혼자 두지 마
6.
잠시 머물렀던 작은 도시에서 만났던 그 꼬마를 보네 유리구슬 속에 보이는 얼굴이 왠지 점점 슬퍼 보여서 나는 그때 네가 불쌍해서 왠지 도와줘야 했어 너를 참을 수 없어서 몰래 주문을 걸었어 그때 내가 약간 술이 취했는지 살짝 주문을 틀렸나 봐 유리구슬 너머 보이는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너는 그저 살아있으면 돼 그저 숨만 쉬고 있어 그냥 눈만 뜨고 있어 그저 밖을 걷기만 해 먼저 말을 걸지도 마 딱히 대답하지도 마 그저 살아있기만 해 그저 살아있으면 돼
7.
Super Robot 03:49
주변이 환해지고 살짝 찌릿했지 하얀 옷을 입고 날 둘러싼 사람들 다들 기뻐하네 날 보고 뭐라 하네 생전 처음 보는 괴물을 죽이라고 작고 귀여운 아기 괴물을 도시는 어느새 불바다가 됐지 빌딩보다는 살짝 작은 저 녀석이 배가 고픈 건지 잠을 못 잔 건지 안쓰럽긴 해도 사람들을 위해서 없애버렸네 아기 괴물을 없애버렸네 저 작은 괴물을 아 저기 멀리 먼지 구름이 일어 엄청 화난 얼굴로 달려오는 어른 괴물을 봤네 살짝 흐릿하게 하늘이 보이고 검은 그림자가 머리 위로 지네
8.
Uselessly 05:05
달이 기운 밤, 퍼런빛이 스며든 골목을 걸어가던 길에 모퉁이에서 발이 엉켜 넘어져 그대로 좀 누워있었네 괜히 그렇게 좀 누워있으면 아픔도 가시겠지 다행히 한밤중이라서 넘어지는 걸 보고 웃을 사람도 걱정해줄 사람도 없네 괜히 그렇게 차가운 길 위에 누워있다가 누구 하나 나를 발견할 때까지 괜히 그렇게 쭉 누워있다가 어슴푸레 동이 터오는 걸 보았네 내 생각보다 다들 게으른 건지 날이 꽤 밝은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 내게 다가와 준 건 고양이 한 마리뿐이네 그냥 그렇게 쭉 누워있다가 배도 살짝 고프고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더니 멀찍이 서있는 사람들 언제 그렇게 다들 나를 보고 서있던 건지 하나같이 입을 틀어막고 서서 아침의 햇빛과 수많은 사람 처음 느껴보는 행복한 이 기분 행복이란 말을 입에 담으면 사람들이 전부 내게 다가와서 조그만 내 입을 틀어막고서 다신 그런 말을 못 하게 만들겠지
9.
오늘 같은 날에는 기분이 참 좋아요 이렇게 우리가 나란히 거리를 걸으면 모두 부러운 듯이 우리를 쳐다보고 와서 말을 걸 때면 다시 집에 돌아와 당신을 쳐다보니 우리 같이 걸을 때 그 표정이 아니에요 난 정말 몰랐어요 오늘 밤 우리들이 헤어질 거라는 걸 많이 슬펐던 날도 더러 기뻤던 날도 항상 함께였던 사람이 또 떠나버리고 길을 걷다보며는 여러 생각이 들죠 왜 당신은 나 하나 감당하지 못했는지 이제 다시 우리는 보지 못할 거예요 슬프긴 하지만 모든 건 이유가 있어요 언제 우연히라도 나를 마주치면은 모른 척하고 지나쳐주기를 바랄게요

credits

released May 7, 2019

All songs written, performed, arranged and produced by chiyoonhae
Backing vocals on Track.4 by So!YooN!
Recorded and mixed by chiyoonhae at Plumage Studio, Seoul
Mastered by Nakamura Soichiro at Peace Music, Tokyo
Album artwork, design by Ryu Kyungho

license

all rights reserved

tags

about

chiyoonhae Seoul, South Korea

chiyoonhae

Seoul / South Korea

[Fisrt Time] Video
www.youtube.com/watch?v=X2Mrwc61GF8

contact / help

Contact chiyoonhae

Streaming and
Download help

Report this album or account

If you like chiyoonhae, you may also like: